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의 아버지로 유명한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아동 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훈련 과정에서의 욕설과 체벌이 드러나면서, 체벌의 부당성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
손웅정 감독은 아동 학대 혐의로 피소되었으며, 피해 아동과 손 감독 측의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강원경찰청은 손 감독과 코치진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은 손 감독이 훈련 과정에서 욕설을 했으며, 코치진이 체벌을 가했다는 점이다.
손 감독의 입장과 반응사건이 보도된 6월 26일, 손웅정 감독은 서울국제도서전에 예정대로 참석해 사인회를 열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하고, 이런 논란을 일으키게 된 점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숙의 기간을 가지지 않은 그의 모습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론의 반응과 체벌 논리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는 피해 아동과 부모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손 감독 지도 스타일에 따르지 않으려면 자식을 왜 맡겼냐", "강인한 선수로 육성하려는 열정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러한 의견은 손흥민처럼 인성과 실력이 뛰어난 축구 선수를 키우기 위해 체벌이 필요하다는 논리에 기반하고 있다. 실제로 손 감독은 2021년 발간한 자서전에서 "체벌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체벌의 문제점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체벌이 어떤 경우에도 허용될 수 없다는 논리가 지배적이다. 체벌은 옳지도 않을뿐더러, 효과적이지도 않다. 대검찰청의 2008년도 '범죄백서'에 따르면, 학교에서 체벌이 사라지기 시작한 세대의 범죄율이 체벌이 횡행하던 세대의 범죄율보다 낮다. 또한, 엄벌주의가 재범률을 낮추지 못한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교도소에서도 인권 친화적인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 노르웨이 등 인권 친화적 교도소의 재범률이 현저히 낮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폭력의 악순환과 사회적 영향폭력은 폭력을 낳는다. 2017년 최은희 충북연구원 연구위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폭력에 노출된 청소년들은 공격성이 강해지고 또래 폭력 가해 가능성이 높아진다. 양천구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 학교폭력, 군대폭력 등 여러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사회가 폭력을 용인하면, 사각지대에서 끔찍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체벌의 대안과 미래 지도법손 감독 측은 훈련에 참여한 유소년 선수들이 동의했다고 주장했으나, 미성년 선수가 성인 감독에게 반대 의견을 표출하기는 어렵다. 박지성 전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도 체육계의 구타 관습을 비판하며 "맞지 않고 축구를 배웠다면 지금보다 훨씬 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웅정 감독은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지도법을 도입하여, 손흥민 같은 세계적 축구 선수를 계속 배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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